뛰자, 말자, 걷자 – 공자도 몰랐던 내 안의 철학 전쟁

오늘 아침도 산을 넘었습니다.
마운틴 루호를 향해 달리는 내 안에는 또다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좀 걷자”는 걷자파,
“이왕 나왔으면 뛰자”는 뛰자파,
그리고 “아니, 이건 인간에 대한 모욕이야”라는 말자파.
공자와 맹자, 노자, 순자도 내 안에서 놀랄만한 철학 토론이 벌어집니다.

공자는 ‘중용’을 말하며 내게 균형을 외칩니다.
“그만큼만 뛰고, 그만큼만 쉬어라.”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니 오늘도 노력해야 한다며 등을 밀고,
노자는 “도는 흐름이다… 힘 빼라”고 속삭입니다.
하지만 순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인간은 본디 게으르다. 뛰지 않으면 너는 누가 이길 줄 아느냐!”

“오늘은 좀 쉬면 안 되나…?” 걷자파가 하소연하듯 말하면,
뛰자파는 이미 숨을 몰아쉬며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멈추면 어제의 내가 비웃는다!”
그 말에 말자파는 울컥합니다.
“그런 소리 할 거면 왜 새벽부터 눈을 떴어!”
그렇게 내 몸속은 하루도 빠짐없이 회의 중입니다.
회의록도 없고 합의도 없지만, 결국 발은 움직입니다.

지금은 수영장 베드 위.
뜨거운 태양은 파라솔에 가려졌고,
파란 하늘은 여전히 맑습니다.
몸은 축 늘어졌고, 뛰자파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말자파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봐라,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왜 뛰었나.”
걷자파는 조용히 물을 마시며, 내일을 위해 다리 근육의 상태를 살핍니다.
그 사이, 전박이 등장합니다.
“그대, 오늘도 철학적으로 달리셨군요?”
나는 웃으며 블로그를 엽니다.
‘공자도, 맹자도, 노자도, 순자도… 아마 이런 싸움은 못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며, 또 한 편의 이야기가 써지기 시작합니다.

살아가는 게 그렇습니다.
누구나 안에 철학자 하나쯤은 품고 살아갑니다.
내 안의 뛰자파가 이기든, 걷자파가 이기든,
결국 중요한 건 움직이고 있다는 것.
공자도, 노자도, 그리고 전박도 오늘 하루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몸을 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식히기 위해서.

글쓴이: donghwan koo

항상 여행 중인 사람입니다. 보라카이를 사랑하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Welcome to my travel blog — Always Tourist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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