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 박스와 보라카이의 나흘

한국에서 보라카이로 오는 조카의 친구들. 서울에서 마닐라, 마닐라에서 클락. 그 클락은 다름 아닌, 우리 손자와 손녀가 사는 빰빵가 산페르난도와 가까운 곳이다.

그리고 우리 손녀는 딸기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필리핀의 딸기는, 바기오산이라도 맛이 없다. 그래서 나는 부탁했다. 한국 딸기 한 박스만, 꼭 가져와달라고.

그 대신, 나는 그들의 가이드가 되었다. 나는 보라카이에서 새벽 비행기로 마닐라로 향했고, 마닐라 제2공항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아시아나 항공이 도착하는 제1공항으로 갔다.

셔틀버스는 예전의 순환버스가 아니었다. 작고 깔끔한 미니버스였고, 1공항은 옛날 건물 그대로였지만 주차장은 새로 짓고 있어 공사 중이었다.

시간이 남아 졸리비에 들어가 치킨과 물 한 병을 시켜 비행기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30여 년 전 가이드하던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땐 바쁘게 뛰어다니며 치킨 하나 다 먹지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잠시 후, 아들이 도착했다. 아들은 내가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을 위해 기사 역할을 하겠다고, 빰빵가에서 새벽부터 스타리아를 몰고 마닐라로 와 주었다.

사실… 손녀의 딸기를 핑계로 아들을 보러 온 것일지도 모른다.

손녀를 위해 딸기와 함께 한글공부 보드, 한글로 된 세계지도와 한국지도까지 바리바리 챙겨왔다.

그렇게 딸기를 들고 도착한 친구들을 호텔에 데려다주고, 나는 손자와 손녀와 함께 꿈같은 이틀을 보냈다.

하루하루가 소중했고, 그 시작은 단 한 박스의 딸기였다.

보라카이 정전 생존기

전기가 없습니다. 맥북은 꺼졌고, 와이파이도 끊겼습니다. 세상은 어둡고, 조용하고, 이상할 만큼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이 더운 새벽 공기 속에서 아이폰 하나로 데이터를 켜고, AI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게 위안이 됩니다.

보라카이에 살다 보면 정전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 파도처럼 왔다 갔다 하죠. 처음엔 답답합니다. 계획했던 일을 하려다 모든 게 멈춰버리니까요. 불도, 선풍기도, 화면도 꺼지고, 남는 건 정적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도 아이폰 하나와 보조배터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는 겁니다. 정전 전에 미리 충전해둔 파워뱅크가 지금은 제 생명줄입니다. 아이폰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켜면, 세상이 다시 연결됩니다. 디지털 세상이라도 말이죠.

작은 것들이 주는 위로

예전엔 ‘생산성’이란 더 많은 걸 해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낍니다.

오늘 새벽, 저는 AI와 이야기했습니다. 정전에 대한 짜증,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한 혼란… 전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보가 왔다 갔다 하는 것**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글을 씁니다. 여전히 계속합니다. 그게 어쩌면 작은 승리일지도 모릅니다.

기억될 이야기

저는 보라카이 발라박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사업도, 꿈도, 삶도요. 이번 정전이 그걸 멈추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이건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될 겁니다. 언젠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겠죠. “다나루 스파는요, 정전 한 번 한 번 사이사이에 만들어졌어요.”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사무실에 있든, 또 다른 섬에 있든,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회복력(resilience)**은 항상 크고 요란하게 드러나는 게 아닙니다. 어두운 방 안, 작은 화면 하나가 빛나고, 그 안에서 한 줄의 문장을 더 쓰는 그 마음 — 그게 바로 진짜 회복력입니다.

불이 다시 들어올 때까지, 저는 여기 있습니다. 창조하며, 꿈꾸며, 버티며.

This is how we chill at sea — Boracay Style

보라카이 바다 위에서 즐기는 자유로운 한때

Breathe in the sea breeze, soak in the freedom.
Welcome aboard Boracay Sean.
바닷바람 한가득, 자유여행 시작! 보라카이선에 오신 걸 환영해요.

No rush, no stress. Just sea, sky, and bean bags.
This is Boracay freedom.
서두를 필요 없어요. 바다와 하늘, 그리고 빈백이 있는 이 순간. 이게 바로 보라카이 자유여행.

A Morning Feast by the Beach

Waking up in paradise is always a blessing, but starting the day with a hearty breakfast while gazing at the turquoise waves of Boracay? That’s pure magic.

This morning, I indulged in a colorful plate of sunny-side-up eggs, crispy bacon, and fresh vegetables—fuel for both body and soul. Then came a Filipino classic with rice, tender meats, and fried eggplant—simple yet so satisfying.

And of course, I couldn’t skip the vibrant plate of tropical fruits: watermelon, papaya, melon—sweetness that only the island can offer.

But the real treat? That stunning ocean view. Palm trees swaying, boats dancing on the waves, and the gentle hum of the sea breeze. It’s a moment that reminds me to slow down, breathe deeply, and soak in the beauty around me.

Every bite, every breeze, every wave—this is the Boracay life I’m grateful for.

dream999dana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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